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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이야기⑥] 변화하는 노동환경과 케인스의 예언  
유동희 한국노총 정책1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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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서정혜 등록일 : 2021-10-13 18:59 최종편집일 : 2021-10-13 18:59
 

얼마 전 국내 한 민간 금융기관에서 20세기를 대표하는 경제학자 케인스가 저술한 ‘우리 손주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이라는 에세이의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한 리포트가 주목을 받았다.1) 리포트에서는 1930년 케인스가 예언한 100년 뒤의 세계와 오늘날의 모습을 비교했는데, 그가 말한 100년 뒤는 ①중대한 전쟁이 없을 것 ②급격한 인구증가가 없을 것을 전제한 2035년 즈음에 해당한다.2)

 

본론에서 소개하겠지만 그의 예언이 단순한 학자의 관점에서 쉽게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당시 전세계는 전례 없는 경제 대공황으로 사실상 경제가 망했다라는 비관주의 인식이 팽배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탁견(卓見)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케인스 예언의 대전제 : 생산성 향상

케인스는 ‘자본의 축적’과 ‘기술의 발전’으로 1830년부터 1930년까지 100년의 세월 동안 유럽의 경제 수준이 약 4배 증가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한 2035년경에는 선진국을 기준으로 소득수준이 최소 4배에서 8배가량 높아진다고 예언했는데, 실제로 그의 말대로 오늘날 영국과 미국 등 주요국들의 GDP는 현재 추이로 본다면 1930년대보다 비슷하거나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예언1 : 노동시간 단축

케인스는 첫 번째로 생산성의 향상으로 대다수 인류가 경제적으로 ‘입고, 먹고, 사는’ 기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거나 해결되는 수준에 가까워질 것이고,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하는 ‘경제적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 믿었다. 그러면서 그는 노동시간 단축을 예언했는데 ‘자본의 축적’과 ‘기술의 발전’으로 꼭 필요한 인간의 노동만 존재할 것이라며, 100년 뒤의 노동시간은 하루 약 3시간, 주당 15시간 정도의 노동시간만 필요할 것이라 예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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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과거 전근대사회에는 ‘해 뜨면 일하고 해지면 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동시간의 개념이 모호했지만, 198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우리나라 노동자의 연간 노동시간은 ‘2,500시간(하루 평균 10시간)’에서 2016년엔 ‘2,000시간(하루 평균 8시간)’까지 감소했다. 2020년부터는 ‘주당 40시간, 최대 주당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었고, 일부 민간 기업에서는 주당 30시간 제도가 시행 중이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의 노동시간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기술발달로 2035년쯤엔 케인스가 예측한 10시간대의 노동시간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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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가 예측한 생산성 향상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은 여러 가지 형태가 존재할 수 있지만, 최근의 생산성 향상은 노동현장에 도입되고 있는 자동화(로봇)의 영향이 크다. 실제 통계지표상에서도 우리나라 제조업의 산업로봇 비율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이기에 향후 노동시간 단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 볼 만하다.

 

예언 2 : 경제적 문제의 관심보단, ‘즐거움, 아름다움’에 관심이 집중되는 사회

케인스의 두 번째 예언은 노동시간 단축에 따라 인류가 ‘경제적 문제’보다 ‘즐거움, 아름다움’에 관심을 집중하는 사회로 변한다는 것이다. 노동이라는 행위가 인류를 ‘권태’, ‘방탕’, ’궁핍’이라는 것에서 해방해주는 창구로서 역할을 해왔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생산력 향상으로 배고픔(궁핍)은 면하게 되지만, 권태와 방탕을 막지 못해 인류가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쫓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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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그의 말처럼 우리는 노동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다양한 여가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최근 통계 지표로만 봐도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한 온라인 거래, 플랫폼 서비스, SNS, OTT3) 서비스 등이 각광 받고 있지 않은가.

 

마치며

케인스가 예언한 100년 뒤 미래에 대해 오늘날까지도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과 자본의 축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노동환경에 대한 방향성은 어느 정도 일치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기술의 발달, 새로운 세대(MZ)의 성장, 그리고 기술 발전에 따른 빈부격차와 불평등이 더욱 확대될 우려가 있어 앞으로 노동환경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100년 전 케인스의 예언이 미래에 대한 정답은 아니지만, 잠시나마 우리 노동조합이 가야 할 길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제공해 준다.

 

<미주>

1) 케인스의 예언, KB증권

2) 1939~1945년 2차 세계대전(중대한 전쟁)으로 5년이 추가됨.

3) OTT(Over The Top) :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ex) 넷플릭스, 티빙, 왓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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