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졸속 매각할 바엔 부산항에서 번 돈 부산지역 발전에 기여해라 김완규 2023-12-15 10:04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국민기업인 HMM 매각과 관련하여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수희망 기업 중 하나인 하림그룹의 모든 요구 사안이 HMM이 보유한 막대한 유보금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언론보도와 의혹 속에, 이대로 가다가는 한진해운이 갔던 파산의 길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오늘날 국내 1위, 세계 8위의 선사로 자리매김한 HMM은 부산항‧부산신항을 모항으로 하여 2022년도 영업이익이 10조에 육박했고, 현재 사내 유보금만 해도 10조가 넘는 우량 해운기업이다. 이러한 HMM은 민간 기업인 듯 하지만 정부지분이 60%가 넘는 사실상 국영기업이다. 이런 HMM의 민영화를 놓고 불순한 의도가뻔히 보이는 졸속 매각의 상황을 그냥 좌시할 수만은 없다. 최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공적자금과 투자금 회수를 위해 HMM 매각절차를 진행중에 있으며 인수기업으로 하림이 유력하다고 한다. 만약 하림이 인수하게 되면 차입금에 대한 이자는 배당으로 갚고 3년 이후에는 HMM의 유보금을 통한 자사주 매입과 같은 방법으로 JKL파트너스가 주식을 팔고 나가는 상황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하림은 크게 돈을 안들이고 HMM을 인수하게 되는 것이고 막대한 유보금을 약탈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한진해운이 그랬듯 굴지의 기업들이 사모펀드에 팔려왔고 곧이어 수탈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가장 피해받고 학대받는 건 바로 기업을 위해 피땀흘려온 노동자들이었다. HMM 또한 마찬가지다. 긴 암흑기를 지나 채권단 관리 체제 5년만인 지난 2021년이 되어서야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회복의 길로 들어서기까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실과 함께 우리 조합원들의 피와 눈물로 다시 세워냈었던, 사실상 HMM은 국민이 만들어낸 국민의 기업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이번 매각문제는 해운‧조선 및 해양도시 부산을 되살리는 유일한 길이자 해운재건의 역사임을 직시해야 한다. HMM이 보유한 막대한 유보금이 어느 한 기업의 배를 불리는 데만 쓰여져서는 안 된다. 차라리 그럴 바엔 부산을 상징하는 돔구장 건설 및 HMM타워 건설과 같이 부산 지역을 위한 사업에 유보금이 사용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13만 조합원들은 부산항에서 번 돈 부산시민과 부산지역 발전을 위해 쓰여 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울러 HMM본사 또한 부산으로 이전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3년 12월 14일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의 장 이 해 수 김완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일하는 사람의 정당,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가 절실해 23.12.15 다음글 이천시노사민정협의회 ‘택시․배달노동자 안전과 시민의 안전을 위한 실천약속!’ 캠페인 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