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플랫폼노동자의 든든한 울타리,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김윤정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선임차장
김완규 2025-04-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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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이하 공제회)는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하는 플랫폼 종사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그리고 기존 사회보장 제도 밖에 놓인 프리랜서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경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2021년에 설립됐다.

 

많은 프리랜서들은 고용계약 없이 일하거나, 일하다 다쳐도 치료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며, 노후를 준비할 제도적 장치 없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공제회는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도로부터 소외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공제회는 출범 이후 사회공헌재단, 노동조합,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불안정한 소득으로 인해 목돈을 모으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저축 습관을 돕고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목돈마련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저작권, 계약서, 세무 등에 대한 실무 교육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기 어려운 개인사업자들에게는 검진비를 지원하고,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간이 쉼터 운영 등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 가열차게 달려온 공제회

 

2023년 하반기부터 공제회는 점차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공제회의 서비스들이 일하는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얻었고, 2024년 상반기에는 목표였던 회원 수 2천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SNS를 활용한 카드뉴스와 홍보 콘텐츠, 온라인 광고를 통해 온라인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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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공제회는 회원들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가는 실천도 이어가고 있다. ‘현장정책회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직종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직접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현장의 문제를 제기했으며, 총 세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사회보험 제도 사각지대, 불공정 계약, 신규 공제사업 등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이는 업종별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공론화를 이끄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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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하반기부터는 활동 영역을 경기도로 확대하며 경기본부가 설치됐다. 지역 단위로 공제회의 활동을 확장해나가고자 한다.

 

공제회의 대표 사업 성과와 과제

 

자세히 살펴보면, 목돈마련 지원사업은 많은 회원이 참여하면서 공제회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 잡았고, 건강증진사업 역시 조기 마감될 만큼 높은 수요를 보였다. 2023년에 이어 역량 강화교육을 진행하며, 높은 참여율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업종별로 심화 과정과 온라인 교육 시스템, 멘토링 연계 등을 도입해달라는 요구에 발맞출 예정이다.

 

프리랜서들의 특성을 반영한 시범사업도 계속됐다.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한 ‘워케이션’ 사업, 회원들의 재능과 개성을 브랜드화하여 자신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기획된 ‘포트폴리오 워크숍’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업별 성과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공제회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는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한편, 법률상담을 중심으로 한 권익증진사업도 점차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스포츠 분야 프리랜서에 특화된 전문 변호사들이 활동하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와 협력하면서 전문성이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즉시 대응이 가능한 상담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사업 홍보도 충분하지 않아 실제 상담 건수는 정체되어있다.

 

공제회의 한계와 개선 방향

 

공제회는 몇 가지 한계도 마주하게 되었다. 회원 가입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지다 보니 사람 간의 관계 형성이 어렵고, 공제회를 단지 경제적 혜택만 제공하는 기관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2025년에는 공제회의 설립 취지와 활동의 의미를 더 널리 공유하기 위해 필수 회원 교육 콘텐츠를 개선하고, 회원 간 교류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적은 자원으로 운영되다 보니 많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회원에게 혜택이 고르게 돌아가지 못한다는 점도 고민으로 남아 있다.

 

더 많은 회원과 함께할 2025년을 기대하며

 

지난 4년간 공제회는 제도 밖에서 일하며 보호받지 못했던 수많은 노동자와 함께해왔다. 이들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새로운 사회안전망의 주인공들이며, 공제회는 그들과의 연대를 통해 조금씩 현실을 바꾸어가고 있다.

 

2025년, 공제회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시범사업과 지원사업들을 바탕으로, 회원들이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노동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공제 복지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교육 사업 측면에서는 프리랜서들이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세무, 계약, 저작권 교육은 물론, 재무관리 교육도 새롭게 포함되어 장기적인 경제적 독립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각 업종에 맞춘 직무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심화 교육을 하고, 프리랜서들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 사회보험 활용법, 신용·부채관리 교육 등을 준비 중이다. 직종별 포트폴리오 템플릿 제공과 모범 계약서 공유 역시 프리랜서의 자립을 돕는 실질적인 수단이 될 것이다.

 

공제회는 이 밖에도 적립형 공제, 소액융자, 치료비 지원(상병수당) 등 새로운 복지사업을 실행하기 위한 기획단을 구성했으며, 전문가들과 함께 제도 설계 및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공제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회원인 프리랜서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권리를 말하고 지키며, 정당한 대가를 받는 ‘일하는 시민’으로 존중받는 것이다.

 

2025년, 더 많은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자들이 공제회와 함께해 안정적인 노동 환경과 연대의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지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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