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 죄악주 투자 늘고↑, 사회책임투자는 줄고↓ - 사학연금 지난해 술, 담배, 죄악株 590억 투자...4년 새 2.2배 증가 - ‘전체’ 수익률 12% 선방. 그러나 죄악주 대부분 마이너스 손실, - ‘사회책임투자’ 비율 3%... 3년 새 ‘절반’ 수준으로 축소, 글로벌 흐름과 역행 - 사학연금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 국민연 오예자 2020-10-14 11:50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나라의 미래,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직원 연기금인 ‘사학연금’의 죄악주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사회책임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죄악주 투자를 제한과 사회적 책임투자를 강조하는 글로벌 연기금 흐름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이탄희 의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용인정)이 사학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학연기금이 술, 담배, 도박 등 이른바 ‘죄악주*’에 투자한 국내주식 평가금액은 590억원으로 2015년 271억원에 비해 2.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표1]. * 죄악주(sin stock) : 술, 담배, 도박 등 주료, 담배를 판매하거나 카지노 따위를 운용하여 사회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장사의 주식 사학연금은 일정 종목에 대해 투자를 제한하고 있지만 죄악주는 투자 금지 종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 한편, 사학연금 전체 투자 수익률이 증가한 사이 죄악주 투자에서 손실이 더 컸다. 2019년 사학연금 국내주식 투자 수익률은 12.03%인 반면 같은 기간 죄악주의 경우 위탁투자는 –6.4%, 직접 투자는 –2.6%의 손실을 봤다. 심지어 올해 상반기 기준 죄악주 위탁투자는 –18.3%, 직접투자 –10.5%로 손실 폭이 3배 정도 증가했다[표1-1]. 한편 해외 주요 연기금들은 죄악주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고 '사회책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사학연금은 전체 운용기금의 3.13%에 불과한 1,264억원을 사회책임투자에 집행했다. 2016년 6.25%인 2,124억원을 투자한 것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연금은 1.1%에서 4.4%로 증가했다[표2]. * 사회 책임투자(SRI ;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 투자를 결정할 때 기업의 재무 요소 외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등 비재무 요소까지 고려한 투자를 말함. 사회책임투자는 죄악주 투자 배제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미래 세대를 배려한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개념을 핵심으로 하고 있음. 최근 공적연금이 투자한 회사의 재산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투자기업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한 스튜어드십 코드가 강조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지난해 롯데지주 6개 비상장 계열사 흡수 합병에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이유로 반대표를 던진 사례가 이와 관련된다. 지난해 주식 의결권 행사에서 사학연금 반대 비율은 9.3%인 반면 국민연금은 19.07%였다. 사학연금은 올해 초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지만 올해 상반기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은 5.0%로 더 낮아졌다[표3]. * (스튜어드십 코드 ; stewardship code)) 연기금 의결권 행사 지침. 연기금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스튜어드)처럼, 기관투자자로서 공적연금이 가입자 재산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투자기업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음. 이탄희 의원은 10월 13일 사학연금 국정감사에서 “세계 주요 연기금들은 죄악주 투자를 금지하고 책임투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죄악주 투자를 금지하고 책임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의원은 “오늘날 사회책임투자는 죄악주 투자 배제를 넘어 미래 세대를 배려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미래 세대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직원 관련 연기금에서 여타 연기금보다 사회책임투자가 강조되고 실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예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국민연금공단 주요 전산장비 2대 중 1대 노후…대책 마련 시급 20.10.14 다음글 요양병원 환자가 향정신성약 1.67배 더 처방받아 2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