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4 지방선거에서 선전했지만 우리가 안주해서는 안 된다. 각고의 변화와 쇄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서정혜 2014-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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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실시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56.8%)을 기록한 가운데 실시됐습니다. 새누리당은 광역 자치단체장 선거 17곳 가운데 8곳(부산,대구,인천,울산,경기,경북,경남,제주)에서 승리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여당 입장에선 최악의 환경에서 치른 선거였지만 선거결과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여당이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얘기를 듣게 해 준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은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총 226곳 가운데 132곳을 확보해 4년 전보다 50곳을 더 차지했습니다. 4년 전에 비해 27곳이나 줄어든 65곳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을 당선시킨 새정치민주연합의 성적표에 비하면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제법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악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한 후보자들과 모든 당원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국민들은 이번에 새누리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면서도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행정부의 무능, 국민의 아픈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준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의 실언과 무신경, 그간 정치다운 정치를 하지 못했던 여당의 무기력 등 여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이번 선거에서 크게 표출됐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서울에서 참패했고, 충청지역 광역단체장 선거 4곳에서 모두 패배했으며, 부산에선 무소속 후보에게 절반에 가까운 득표를 허용했다는 사실에서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겁니다.

 

이제 우리는 비상한 각오로 새 출발을 해야 합니다.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토대 위에서 각고의 변화와 쇄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의 문제로 지적된 모든 것들을 혁파하려고 몸부림치는 여당이 돼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선전했다고 해서 안주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결코 안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 달라’는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이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차단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해서 또 다시 대통령만 쳐다보는 무기력하고 안이한 행태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이젠 여당다움을 보여야 합니다. 대통령에게도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여당, 청와대와 행정부의 잘못을 감싸는 여당이 아니라 야당보다 더 매섭게 질책하면서 잘못된 걸 고쳐나가는 여당, 생활정치에 앞장서며 민생을 내 일처럼 챙기는 여당이 돼야 합니다.

 

 

또 하나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호남의 심장인 광주에서의 성적표가 참으로 초라하다는 사실입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광주에서 7.76%를 획득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우리 후보는 3.4%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지난 대선 때 우리는 “호남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외치는 등 국민대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의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국민대통합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박근혜 정부와 여당이 이 일을 게을리 했기 때문에 광주의 표심이 새누리당을 외면한 것 아닐까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각성을 하면 됩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진정성을 보여주면 됩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갈등과 대립의 정치 토양인 지역주의가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청와대와 여당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통합의 정치, 통합의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합니다.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갈등과 대립의 정치를 종식하고 대화와 모색, 타협과 상생으로 정치가 싸움이 아닌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

 

여권이 선도하면 국민이 박수를 칠 겁니다. 그러면 야당도 따라올 겁니다. 우리가 대통합의 멋진 행보를 하는 데 야당이 빈축을 살 발목잡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세월호 참사로 비통해 하는 국민 앞에서 여권 전체가 정신 차리고 달라지고 있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합니다. 그것은 통합의 정치, 큰 정치, 상생의 정치에 시동을 거는 것입니다.

2014. 6. 5

새누리당 용인을 당협위원장

국회의원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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