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수유실 설치율 31.2%…주요 거점역 대부분 ‘사각지대’ - 전체 수유실 설치율 31.95% 불과…1호선·4호선 일평균 이용객 상위 6역 ‘설치전무’ - 손명수 의원 “수유시설은 선택이 아닌 기본권 차원의 문제” 오예자 2025-09-23 19:14 가 본문내용 확대/축소 본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손명수 의원(경기 용인시을,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하철 내 수유시설은 여전히 부족하고, 설치된 시설조차 기본 기능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현재 서울교통공사 관할 276개 역사 가운데 수유실이 설치된 곳은 86개 역으로, 설치율은 31.2%에 불과하다. 수유실이 없는 대표적인 역으로는 ▲1호선 서울역(일평균 이용객 13만 5천여 명), ▲종각역(7만 2천여 명), ▲종로3가역(4만 9천여 명), ▲4호선 혜화역(7만 2천여 명), ▲명동역(7만 2천여 명), ▲수유역(6만 6천여 명)으로, 1호선과 4호선의 이용객 상위 6개 역 모두 수유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 거점역인 ▲5호선 여의도역(5만 4천여 명), ▲8호선 천호역(3만 5천여 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민자철도 노선의 경우 설치율의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신림선은 전체 11개 역 중 10곳에 수유실이 설치돼 설치율이 91%에 달했지만, 정작 하루 평균 5만 9천여 명이 이용하는 환승 거점 신림역에는 수유실이 없어 2호선 시설을 빌려 써야 하는 실정이다.특히 9호선 1단계(2009년 7월 개통)는 2009년 7월 ‘신설 역사 수유실 설치 의무’ 도입 이후 개통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구간에 수유실이 없다. 우이신설선(2017년 개통) 역시 전 구간이 미설치 상태다. 수유실 설치 의무는 공사 노선뿐 아니라 민자철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의무 이행을 강제·점검하는 제도적 관리가 부실해 의무화 이후에도 개통역의 수유실 부재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더 큰 문제는 수유실 내의 세부 규정 또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전체 109개 수유실 가운데 16곳은 수유용 칸막이가 전혀 없었으며, 1인용 소파가 없는 곳이 64곳에 달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삼성역은 수유용 칸막이와 소파 모두 마련돼 있지 않아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손명수 의원은 “서울 지하철은 하루 7백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생활 교통망이지만 수유시설은 시민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한 “일평균 수만 명이 이용하는 거점역에서조차 수유시설이 없는 현실은 시민 기본권 침해와 다름이 없다”며,“아이와 부모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는 기본권 차원의 문제인 만큼, 실효성 있는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예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이주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일터. 경기도, ‘행복일터’ 15곳 선정 25.09.24 다음글 용인서부소방서, 패러글라이딩 추락사고 가정 산악구조훈련 실시 2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