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展 - 다시 보는 풍경
서정혜 2015-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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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소 : 한국미술관 신관

전시기간 : 2015년 8월 4일(화) ~ 8월 30(일)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입장마감 5시)

 

 

한국미술관은 금속공예가, 장신구 작가, 혹은 금속으로 그림을 만드는 작가로 알려진 김승희 개인전을 기획하였다.

김승희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1991년 한국미술관 초대전에서 전시하였던 「그릇이 있는 풍경」 작품들을 중심으로 작가 소장의 대표작과 신작 설치작품 「십장생 풍경」을 발표한다.

 

1970년대 중반에 금속공예가로 미술계에 데뷔한 김승희의 작품활동은 전통적인 그릇 만들기로 출발하였다. 그 이후 금속으로 그림을 만드는 조형작가로 알려지고 또한 그 조형 작품들을 작게 만들어 착용할 수 있게 만든 장신구 작가로 알려지기까지 경계를 허무는 창작자의 실험정신을 과감하게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 작가이다.

2007년도 한국미술관 기획전 「백남준 가시고 365일전」에서 「그릇에 비디오 아트를 담다」라는 대형 비디오 3점을 출품하여 미술관계자들과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김승희가 활동한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다양하여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가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한국적 정서와 기법을 바탕하는 또렷한 일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승희는 최근 논문집 미술사학 29호에서 「전통금속공예에서 창작의 힘을 얻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그가 한국의 민예, 민화에서 그 작품의 조형성 근간을 찾았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김승희의 은주전자는 특히 한국적인 선과 형태감을 찾아낸 대표적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주전자, 구절판, 수저, 반상기 등 우리 일상에서 늘 만날 수 있는 생활용기를 만들던 김승희는 1987년 개인전을 통하여 커다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

「그릇에 풍경을 담다」「하염없는 생각」등 그의 작품들은 전통기법을 바탕 하면서도 우리의 산천과 풍경을 표현하는 입체적 금속작업으로 과감하게 도전을 한다.

 

 

김승희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민화의 대표적 그림인 십장생도를 대형 금속 조형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키고자 한다.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꿈을 담은 십장생도에는 해, 산, 물, 구름, 소나무, 대나무, 불로초, 거북이, 학, 사슴 등 상징물이 등장한다. 김승희는 2007년도에 신라호텔 지하1층 로비 작품과 명보랑 출입문, 2008년도 청심국제병원 라운지 벽면작품 등 대형 십장생주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이번 「십장생 풍경」은 한국미술관 신관 1층 전시실 공간에 설치하는 초대형 금속조형작품이 될 것이다.

 

1.[참고자료]

 

미술평론가 박래경 선생님 글

 

「물질과 정신을 통합시킨 서정세계」

「그는 한때 <산山>과 같이 자연형태에서 기본 착상을 하여 삼각형, 사각형, 직선, 곡선 등을 평면 구성한 용기 연작을 내놓는다. 그 형태들은 평면구성적인 요소로 출발하여 3차원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조형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산> 작품들과 더불어 그는 평면 벽장식을 제작하는데 표면의 회화적 효과를 위하여 칠보는 Enamelling와 같은 기법도 발표한다. 이러한 그의 작업들은 구체적인 자연풍경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것들로서 몇 년 동안 지속되다가 최근에 이르러 새로운 방향으로 나타난다.

여전히 주제는 자연에서 비롯된 것이나 좀 더 추상적이고, 형태는 단순화된다. 그의 추상적이며 단순한 형태에 대한 관심은 재료 자체의 특성을 자연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의도와 더불어 단순화함으로써 작품의 표면 질감, 색채 효과를 높이고 싶은 데서 비롯된 듯하다. 이러한 작업 태도는 물성物性의 근원을 찾으려는 현대미술의 경향과 일맥상통하는 면도 있으나, 그의 작품에서 는 그가 축적한 여러 기법이 자연스럽게 활용되어 그의 감성이 재료에 잘 이입된 듯하여 다른 미술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작가 특유의 서정시과 같은 표현력을 보여준다.

물질과 감성을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그의 지속적인 노력은 그가 현대미술에서 해나갈 역할을 지켜보게 한다.」

 

2.[참고자료]

 

미술평론가 故이일 선생님 글

 

「그의 작품들은 ‘정물 속의 자연’ 또는 ‘정물화된 자연’ 아니면 ‘자연의 정물화’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연과 정물이 자연스럽게 복합되어 있다. 그가 주로 다루고 있는 모티브들은 그릇, 화병, 잎사귀, 나뭇가지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일상적 대상들이다. 김승희 자신은 그 모티브를 조선 민화중의 하나인 그릇그림에서 얻었다고 한다. 조선 민화는 일종의 정물화이며 그것도 대상의 소박한 단순화를 특징으로 하는 그림이다.

문제는 그와 같은 민화적 특성을 어떻게 ‘ 오브제로서의 정물’로 되살아나게 하느냐인데 바로 여기에 김승희 작품세계의 열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정물화된 자연’은 무리 없이 구사할 수 있는 그만의 예술적 표현력의 문제라고 본다. 형상적인 측면에서 볼 때 김승희가 다루는 대상은 단순 소박한 형대로 환원된다. 즉 기하학적 패턴의 구성적 ‘입체 오브제’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는 민화 고유의 감성과 현대적 조형성을 단순한 기하학적 요소로 복합하면서 대비와 조화의 논리로 ‘투명한 공간’(이 표현은 김승희 자신의 것이다)이라는 새로운 고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참고 이미지 자료]

 

▲ 하염없는생각,1987_적동,황동,백동_100×60×80cm

 

▲ 그릇에 비디오 아트를 담다,2007_철,모니터,비디오 등_160×180×50cm,150×170×40cm,140×160×40cm

 

▲ 풍경95-1,1995_적동,정은,철,황동,나무_80×33×50cm

 

▲ 실내풍경1988_적동,황동,백동_200×30×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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